돈 많이 들어가는 차를 타겠어요 | 전륜 vs 후륜- 첫 차 찾기 프로젝트 Ep.1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건 소중하죠. 저 역시도 소중한 첫 경험을 위해 준비중인데요. 차 없는 자동차 블로거의 첫 차 찾기 프로젝트. 구동방식 편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승용차들은 앞과 뒤에 각 2개씩의 바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동력이 앞이나 뒤, 혹은 네 바퀴 전체에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륜과 후륜, 4륜구동으로 나뉘죠. 각 차량들은 그 쓰임새나 컨셉에 따라 각기다른 구동 방식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주행성에 있어 명확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소비자들 또한 다양한 이유들로 특정 구동방식을 선호하거나 기피하기도 합니다. 첫 차를 고르는 저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죠.
첫 차는 역시 전륜구동?
전륜구동 방식은 자동차의 앞 두 바퀴에만 구동력을 보내 차량을 움직이게 됩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가로로 배치할 수 있고, 프론트 서브프레임 안쪽에서 구동계를 전부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 측면이나 경제성도 우수해 대중브랜드나 소형 차들에 많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국산 현대, 기아 차량들만 해도 전기차를 제외하곤 후륜차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전륜구동 방식의 차량들은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저렴합니다. 예를 들자면 변속기에 디퍼렌셜이 통합되어 있어 오일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첫 차로 운용하게 된다면 분명 유지비에 있어서는 분명 장점이 될 겁니다.
토크스티어
전륜구동 자동차가 가지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먼저 토크 스티어입니다. 가로배치 된 엔진 레이아웃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데요, 엔진과 변속기를 배치하면 변속기에서 나오는 출력축이 좌우 바퀴의 정 가운데에 위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양쪽 바퀴로 이어지는 구동축의 길이에 차이가 생기고, 그 질량의 차이로 인해 한쪽 바퀴가 더 빠르게 회전하려는 성질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가속 시에 차가 똑바로 나아가지 않게하는 방해 요소로 작용하죠. 양쪽 구동축의 질량 차이를 줄이기 위해 더 긴 구동축에 안 쪽이 빈 튜브형태의 중공타입 구동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그 현상을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헤비 프론트
전륜구동 차량은 엔진룸 안에 모든 구동계가 들어가다 보니 무게배분이 앞이 더 무겁게 됩니다. 게다가 앞바퀴로 조향과 구동을 다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앞 타이어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전륜 차들은 타이어 위치 교환이라는 걸 합니다. 앞 타이어의 소모가 뒷 타이어보다 더 많이되기 때문이죠.
전륜 구동 차량은 경제적이라는 면과 실내 공간이 넓다는 걸 명확한 장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첫 차기에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운용에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네요.
후륜구동
전륜구동과 반대로 뒷바퀴로 구동을 하는 방식입니다. 대개의 후륜 구동 차량들은 앞에 엔진을 둔 FR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엔진 배치가 세로로 되어있고, 뒷바퀴를 굴리기 위해 드라이브 샤프트가 차량 가운데를 지나갑니다. 구동계의 일부(디퍼렌셜, 구동축)가 뒤쪽에 있기 때문에 전륜 구동 차량 대비 무게 배분이 고르게 되어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BMW, 벤츠, 제네시스 등 고급 브랜드의 차량들이 대부분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죠.

제조 단가 자체가 높아 대중브랜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차량을 구매하는 초기 비용이 증가하고, 유지 보수 측면에서도 전륜차 대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에서 얘기했듯 오일 관리할 항목만 하더라도 하나 늘어나니까요.
자연스러운 안정감
전륜 구동에서는 가속 시에 앞 바퀴 그립이 나오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 후륜은 오히려 엔진의 힘이 실리는 뒤쪽으로 하중이 이동하기 때문에 접지력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속이 안정적일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좋은 무게 배분 덕분에 코너를 돌아나갈 때도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코너 탈출 시에 가속 페달에 발을 가져갈 때 자연스레 따라오는 오버스티어는 운전의 재미를 더해주고요.
후륜 구동의 최대 약점
겨울철 눈이 오기만 하면 유튜브나 릴스에서 후륜 구동 차량들이 도로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동영상들이 줄줄이 올라오는데요. 그러면 댓글에선 ‘4륜이 최고다’, ‘윈터 타이어 아니면 다 똑같다’ 등의 반응들을 보입니다. 후륜구동은 전륜 구동처럼 구동륜 쪽에 무게가 몰려있지 않기 때문에, 눈길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눈길은 워낙 극단적인 날씨긴 하지만 후륜 구동 차들은 눈길 뿐 아니라 얼어붙은 노면이나 빗길에서도 조심해야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후륜차들은 겨울 동안 윈터 타이어로 많이들 교체하시죠.
첫 차로 후륜구동을 선택한다면, 운전의 재미는 확실하게 챙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지비나 초기 비용 면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겠네요.
나의 취향은 어떠한가
돈 들어가는 것도 물론 아주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확실한 취향이 있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그 비용을 감수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전륜과 후륜은 어쩌면 별 상관없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단순히 자동차는 이동수단이고, 다른 요소들을 더 크게 생각한다면요.
하지만 저는 블로그를 하는 이유와도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내 차를 가지고 싶고, 만족할만한 첫 차를 찾고 싶은 겁니다. 그 과정이 재밌기도 하지만요. 저는 제 취향을 먼저 따라가보려합니다.
전륜 구동? LSD와 함께라면!
차를 타는 재미를 한껏 느끼고 싶은 저로서는 운전의 재미가 우선입니다. 만약 단순 이동을 위한 수단이었다면 이 첫 차 찾기 프로젝트는 시작도 안 했을겁니다. 만약 전륜 구동 차들 중에 선택하라면 저는 그 와중에 즐길 수 있는 차량을 고를 겁니다.

전륜 구동 차량은 어쩔 수 없이 LSD가 운전의 재미를 끌고간다고 생각합니다. 아반떼N을 타고 있으면 그 LSD의 맛을 느끼려고 쉴새없이 코너에서 가속페달을 짓누르는 짓을 반복하게 되더군요. 오버스티어 성향을 가진 전륜차는 정말 재밌습니다. 아반떼 N은 탈 때마다 첫 차로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후륜의 맛
사실 완전 후륜 차량의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그 시간이 굉장히 짧기도 했고요. 후륜 기반 4륜 차량들을 좀 진득하게 타볼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냥 일상 주행에서도 뒤에서 미는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게 엄청나게 큰 임팩트는 아니었지만, 매력적이었습니다. 후륜 구동에 완전히 매료된 건 제주도 여행에서 G70 슈팅브레이크를 탔을 때입니다.

G70의 사륜구동은 커스텀 모드에서 ECO로 설정해두면 구동을 뒤로 대부분 보내는 세팅이 됩니다. 거기에서 ESC를 해제하고 와인딩 로드를 달려보면, 차가 무겁고 LSD도 없지만 후륜의 재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너에 진입후 악셀을 깊게 가져갔을 때 자연스럽게 흐르는 리어의 움직임이 너무 재밌었거든요. 출력이 넘치는 차는 아니었기 때문에 컨트롤하기도 쉽고 예측할 수 있는 움직임이 핸들을 쥐고 있는 저에겐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결론
저는 확실히 후륜이 좋습니다. 전륜 LSD가 적용된 N 차량들도 너무 재밌지만 말 그대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전륜차의 한계를 깨는 인위적인 즐거움이 있다면, G70 같이 LSD도 없고 게다가 후륜기반 4륜인데도 그 자연스러운 움직임에서 오는 즐거움이 저에게는 더 즐거웠습니다.
다양한 단점들, 특히 경제성에 있어서 약간의 열세이지만, 후륜구동이 주는 운전의 재미가 엄청 강세이기 때문에 저는 첫 차로 후륜을 택하겠습니다.
마치며
사실 마음 속으로 후륜으로 정해두고 있었지만, 글을 쓰면서 각 차량들을 경험하며 느꼈던 차이들을 정리해보니 더 또렷하게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천천히 첫 차를 찾는 과정들을 지나다보면 더 확실한 차 취향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