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승차감과 EV 전용 타이어에 대해서..

이전에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방문하여 EV9을 시승해보았습니다. 그 글에서도 EV9 승차감에 대한 의문을 남겼었는데, 짐작이 가는 이유를 한 번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승차감이라고 하면 사람마다, 그 차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요소입니다. 승차감이 단단하다고 하는 K5는 저에게 있어서는 쏘렌토보다 승차감이 좋은 차였습니다. K5는 세단의 안정감을 가지고 은근히 잘 버텨주는 코너링에 일상에서 재미를 느끼며 운전하기에 좋은 차였고, 쏘렌토는 패밀리카로써 2, 3열에 탑승한 승객의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는 승차감을 전해주었습니다.

EV9 승차감의 느낌은

EV9의 경우에는 대형 패밀리 SUV에 속하기 때문에, 어쩌면 팰리세이드 정도의 승차감을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서스펜션과 하체가 비슷한 결로 충격을 먹어주면서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주길 바랬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경험했던 EV9의 승차감은 시승 코스의 잘 닦인 도로와, 크게 위 아래로 움직이는 요철에서 아주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세련된 움직임에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왜 승차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을까?’.

ev9 승차감(전면부 사진)

넘치는 파워와 넘실거리는 승차감을 만끽하던 중에 만난 잔요철들은 단번에 그 생각을 깨버렸습니다. 지금까지의 느낌과는 조금은 다른, 잔요철들을 지날 때의 승차감은 아쉽다는 느낌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넘실거리는 그 승차감 대비 아쉬울 뿐, 불쾌하거나 단점이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시승했던 싼타페와 비교하면 더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보여주는 것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그러면, EV9의 승차감 중 잔요철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은 무슨 이유에서 였을까요.

무거운 차, 부드러운 승차감

지난 테스트 드라이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EV9은 최신 현대기아차들보다는 예전 현대기아의 그 물침대 같은 승차감에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EV9 승차감 (실내사진)

위아래로 한 번 움직이고 자세를 다시 잡아주는 최근 현대기아의 승차감과는 달리 두 번 세 번 움직이게 되는 EV9은 빠르고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잔요철들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여진을 남기면서 그런 느낌을 주었을 것입니다.

잔요철을 지나며 여진이 남아 계속 차가 위아래로 움직이면, 승차감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EV9 승차감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승 코스가 매우 짧았기 때문에 많은 걸 느껴볼 수는 없었지만,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제네시스 GV80 쿠페의 승차감을 느끼고 바로 갈아탔음에도 ‘급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승차감이었습니다.

gv80 쿠페

이런저런 기술들 없이 스프링과 댐퍼로만 그런 승차감을 만들어낸 그 자체에 놀라울 뿐입니다. 물론, 점점 승차감들이 단단해지고 예전의 물침대같던 승차감이 마냥 좋은 시대는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이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해서 여진을 잡아내고 푹신한 승차감을 유지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같네요.

EV타이어의 문제

*여기부터는 해외포럼에서 이슈가 되는 부분을 정리한 것으로, EV9 승차감과는 별개의 이야기 입니다.

제가 EV9을 시승하면서는 정확하게 느낄 수 없던 부분인데, 핸들과 시트 등 내장재에서 고주파 진동이 느껴진다는 이슈가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 3나 bmw i4, id4와 같은 최신 EV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점으로 가장 잘 알려진 원인으로는 타이어의 밸런스 문제입니다.

각 타이어 제조사마다 EV 전용 타이어들을 출시하고 있고, 완성차 업체들도 그 타이어들을 출고사양으로 장착하고 있죠. EV 전용 타이어들은 조용한 전기모터로 인해 더 강조되는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 타이어 내부에 흡음재를 적용하였습니다.

EV9 타이어 사진

이런 폼 형태의 흡음재들은 타이어에 접착제로 붙어있다가 어느 순간 떨어져 타이어 안쪽을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흡음재가 자유를 얻어 돌아다니면, 차가 움직이는 매 순간마다 흡음재가 타이어의 밸런스를 망가뜨립니다.

순간순간마다 타이어 전체의 무게 밸런스가 바뀜에 따라서 진동을 만들어내고, 탑승자로 하여금 불쾌한 느낌을 받게하는 것입니다.

유일하게 절약되지 않는 것

전기차 전용 타이어들은 EV의 무거운 무게와, 강력한 순간 토크를 버텨내고 노면 소음을 줄이면서도 효율이 좋아야하는 타이어입니다.

전기차의 경우 타이어가 20% 더 빠르게 닳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EV 전용 타이어들도 여전히 일반 타이어에는 못 미치는 트레드웨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큰 돈을 들여 더 자주 타이어를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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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구매하면 유지비 측면에서 크게 절약할 수 있고, 타이어에서는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일반 타이어를 사용하면 마일리지가 짧고, EV 전용 타이어를 사용하면 금액에서 차이가 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은 휠 크기를 상당히 크게 가져가기 때문에 그에 따른 타이어 교체 가격이 증가하는 것도 특징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마치며

이번 글에는 EV9 승차감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해 EV 전용 타이어까지 알아본 잡다한 내용들이 쓰였습니다. 이런 글들이 자주 쓰이게 되면 카테고리를 따로 분류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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