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4 시승기 대표 이미지

보조금 받고 3천만원대! 친구가 샀다길래 너무 궁금했던 – EV4 롱레인지 GT-Line 시승기

사실 전기차에 큰 감흥이 없는 사람으로서, 관심은 있지만 정이 가지는 않는 이상한 심리를 가지고 있는 저는 EV4의 출시에 그닥 끌리지 않았습니다. 200마력짜리 전륜구동 전기차는 특별한 경험을 줄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던 중에 같이 엔카 뒤져보던 친구가 돌연 EV4의 계약 소식을 알려옵니다. 이게 또 친분이 있는 사람이 그 차를 뽑았다고 하니 괜히 궁금해지는게 아니겠습니까.. 갑자기 몰려오는 엄청난 호기심에 바로 시승 예약을 잡고 차를 타보고 왔습니다.

낯선 첫인상

차키를 건네받고 지하로 내려가 준비된 EV4 시승차를 본 순간, 분명히 수없이 미디어로 접했던 얼굴인데 왠지 낯선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v4 전면부

지금까지 봐왔던 기아차의 스타맵 시그니처는 다 어디로 가고 이런 외모가 만들어졌는지 조금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분명 페이스리프트 때 스타맵 시그니처를 적용한 카니발이나 K5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거든요. EV4는 뭔가 만화 속에 나오는 상어 캐릭터 같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차체 사이즈 자체는 기존에 E-GMP차량들과 달리 컴팩트해서 그 크기에서 오는 귀여운 맛이 있었습니다.

ev4 측면부

측면부는 아주 독특한 프로포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디자인 포인트입니다. 윈드실드 끝에서 고점을 찍고선 트렁크 리드까지 정말 완만하고 길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공기 역학을 고려했다는 걸 느낄 수 있고, DLO라인은 뒷바퀴 쪽에서 위로 올라가며 역동적인 느낌을 더해줍니다. 세단형 전기차의 네 바퀴를 감싸고 있는 클래딩이 EV4의 독특한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익숙한 인테리어

Ev4 센터페시아

운전석에 앉으면 보이는 실내 디자인은 여느 기아 전기차들과 궤를 같이합니다. 광활하게 이어져있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메인 디스플레이, 로고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있는 스티어링 휠도 모두 익숙한 레이아웃입니다.

공조 컨트롤 패널이 EV9과 같이 클러스터와 메인 디스플레이 사이에 위치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스티어링 휠에 가립니다. 비상등 왼쪽에 온도 조절과 바람 세기 조절 버튼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EV4의 GT-Line 트림에는 투톤 인테리어가 적용되는데, 이 작은 차급에 투톤 스티어링 휠은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로 보여집니다.

EV4 센터페시아

다만, 중앙에 위치한 송풍구 위쪽에 있는 버튼들은 햇빛이 반사되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백라이트도 흰색이라 더욱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핸들에 가려지는 공조 패널만큼이나 아쉬운 부분이네요.

투톤 인테리어 다 좋은데,, 개인적으로 시트가 정말 아쉽습니다.

EV4 시트

아.. 개인 취향이겠지만 저는 어떻게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짜로.

EV라 더욱 매력적인

EV4는 아반떼와 비교해서 약간씩 더 큰 차량입니다. 이 급에서 전기모터가 주는 이점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EV4 vs 아반떼
왼쪽 : EV4, 오른쪽 : 아반떼

보이는 것처럼 일단 출력에서부터 81마력이나 차이가 납니다. 토크 또한 약 130Nm정도 우세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여유로운 출력은 부드럽고 스트레스 없는 주행에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 둘의 무게 차이는 약 600Kg인데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낮게 깔린 무게 중심은 차를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EV4 주행

일단 주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조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엔진의 소음이 없는 것 이외에 외부 소음이 잘 느껴지지 않더군요. 창문을 내려보니 이중접합차음유리가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예상보다 수준 이상의 차음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204마력의 출력은 앞바퀴로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전기모터의 순간토크와 EV4의 앞바퀴 접지를 담당하는 에코타이어의 조합은 저속에서 급가속시에 앞바퀴를 쉴새없이 헛돌게 했습니다. 전자제어가 더 고도화되어서 전륜구동 전기차의 접지를 최대로 끌어낼 수 있다면 상당히 더 좋아질 것 같았습니다.

작은 차체만큼이나 EV4의 전반적인 주행질감은 경쾌합니다. 주저없이 토크를 뿜어주는 모터와 가볍게 움직이는 머리는 충분히 젊은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감되는 차체의 사이즈도 딱 적당하게 느껴져서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승구간이 워낙 통행량이 많다보니 이 차의 성능을 아주 살짝만 맛볼 수 있었는데요. 일상 주행에서 가장 많이 체감하게 되는 저속에서 중고속까지의 가속은 빠르고 부드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출력이 낮아서 그런지 다른 전기차들에 비해 순간 가속의 임팩트가 덜 했습니다. 다른 말로 부담이 없는 출력이라 더욱이 EV4에게 잘 맞는 듯 했습니다.

EV4 사이드미러

기아의 전기차이니만큼 회생제동도 단계가 나뉘어 있고 제가 좋아하는 AUTO모드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AUTO모드에 두고 운전을 하면 굳이 브레이크 페달에 발이 가거나, 회생제동을 조절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신경써서 조작할 이유도 없습니다. AUTO모드는 날이 갈수록 이질감도 줄어드는 것 같아 추후에는 더욱 유용한 기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제동 시스템에서 아쉬운 부분페달의 답력입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같은 차량을 타봐도 느끼는 거지만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의 이질감이 심한 편입니다. 낭창낭창하고 스프링만 걸어놓은 듯한 답력인데요. 이게 문제가 되는 건 제동력과 페달을 밟고 있는 발로 전해지는 감각의 괴리때문입니다. 강하게 밟는 만큼 더 강한 제동력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똑같은 답력에도 회생제동 등에 따라 자꾸만 변하는 느낌이 거슬릴만한 이질감을 느끼게 하죠. 매번 느끼지만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작은데 넓고, 낮은데 높고

컴팩트한 차량 사이즈에 비해 실내공간은 예상 외로 꽤나 광활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확장형 ‘도마’와 그 아래로 위치한 컵홀더와 무선충전패드. 이 부분을 더 높게 올려서 수납을 넉넉히 두었어도 좋겠지만, 아마도 뚫린 공간을 통해 더 쾌적한 공간으로 느끼게끔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v4 센터콘솔

EV4는 아반떼보다 휠베이스를 100mm 더 확보하여 쏘나타와 비교하였을 때 고작 20mm 짧은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뒷자리의 공간은 전체적인 차 크기를 고려했을 때 매우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패밀리카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정도죠.

EV4 선루프

여느 전기차들이 가지는 장점이긴 하지만 컴팩트 세단이라 그 체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EV4는 넓은 실내 공간과 함께 여느 세단과 다르게 느껴지는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시트포지션입니다. 차량을 탑승할 때, 아반떼 정도되는 차량에 올라탈 때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시트가 높게 올라와 있어 타고 내리기에는 확실히 편한 감이 있습니다. 바닥 배터리 때문에 생기는 높이 차이인 듯 한데, 실제로 전고도 아반떼와 비교해서 60mm정도 더 높네요.

어디까지 좋아질 셈이냐

요즘 출시되는 차들의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대책이야 워낙 상향평준화 되어있다고 느끼지만, EV4에서 이 정도 차음 능력과 승차감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시승을 시작하고 도로로 나와 달리는데 생각보다 더 고요한 느낌에 창문을 확인했더니 무려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EV4 이중접합차음유리

이 정도일 거라고 기대를 안 하고 시승을 해서 인지 더 임팩트가 있더군요. 정말 구미가 확 당기는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게다가 EV4를 이번에 시승하면서 또 한가지 놀라웠던 건 헤드업디스플레이입니다. 아쉽게도 사진으로는 못 담았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존처럼 주변 차량과 차선 정도의 정보를 띄우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내가 달리는 도로의 곡률과 점선까지도 표현을 해줍니다. HDA2에서 차선변경보조 기능이 존재했던걸 생각하면 기존에도 가능했겠지만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니 체감이 확 다르긴 하더군요.

마치며

EV4 스마트키

큰 기대도 안 했을뿐더러, 별 관심이 없던 차라 옵션이나 스펙들을 잘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시승을 했었는데, 예상보다 큰 인상을 남겼던 차량이었습니다. EV4는 적당한 옵션을 넣고 보조금을 받으면 3천만원 대에 구입이 가능한 전기 세단입니다. 이제는 현대 기아도 전기차를 세팅하는 노하우가 쌓이다보니 날이 갈수록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V4는 안락한 승차감과 넓은 공간을 가지고서 정숙하기까지 한, 꽤나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디자인에 있어서는 분명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매력적인 상품성을 지닌 차량이기에 저는 EV4에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처럼 젊은 나이대에게 상당히 괜찮은 차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oo's Garage 운영자 Xoo

Xoo

자동차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블로거. “차 없는 차 블로거의 첫 차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첫 차 구매 과정과 카라이프 여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 soocco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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