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면 다야? – KGM 액티언 시승기

렉스턴 스포츠를 종종 타고 있지만 아무래도 나온지 꽤 된 차이기 때문에 KGM의 신차들이 궁금했습니다. 글을 쓰는 시점에는 ‘무쏘’가 새로운 서브 브랜드로 런칭을 하며 전기 픽업을 출시하였습니다. 이번 액티언 시승 이후에 KGM의 전기차 출시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 EVX 전시차

시승을 위해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을 방문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이고, 음료 셀프바도 준비되어 있어 시승 전후로 휴식도 하고 전시차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KGM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에서는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4가지 코스 구성의 시승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번에 비대면 어드벤처 코스를 선택했고, 렉스턴 칸과 같은 일부 모델의 경우 특화 시승 코스가 제공됩니다.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 렉스턴 칸 전시차

시승 시간은 1시간이며, 출발 전 간단한 차량 설명 이후 네비에 입력된 코스를 따라 주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KGM 익스피리언스센터 일산

KGM 액티언 시승

외장 디자인

액티언 전면부 디자인

멀리서 부터 존재감을 내뿜는 이 컬러는 로얄카퍼입니다. 밝은 느낌보다는 무게감이 있어 큰 차체를 살짝 가려주면서도 단단해보이게 합니다.

액티언 DRL 디테일

전면부 디자인은 토레스와 같은 결을 유지하지만 하단부에 위치한 헤드램프와 액티언만의 건곤감리DRL은 보다 더 세련된 앞모습을 만들어냅니다.

액티언 후면부

후면 디자인은 일자램프가 미래지향적이면서 전반적으로 깔끔한 모습입니다. ‘와이퍼도 히든타입으로 숨겼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긴 합니다.

시승 차량은 투톤익스테리어패키지 적용으로 루프와 스포일러, 루프랙, A필러가 블랙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한 덩치하는 액티언을 좀 더 낮고 스포티하게 보이게끔 합니다.

실내 인테리어

액티언 대시보드

대시보드 쪽은 추세에 맞게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길게 이어 놓았고, 송풍구 디자인 또한 수평 레이아웃을 따라갑니다. 넓찍한 크래시패드에 빨간 스티치 포인트로 심심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완성했습니다.

액티언 스티어링 및 계기판

액티언의 스티어링 휠은 위아래를 툭툭 깎아놓은 디자인이며, 아래쪽에 동그란 즐겨찾기와 드라이브모드 버튼이 귀여운 포인트입니다.

전체적인 스티어링 버튼들의 조작감은 군더더기없었고, 패들시프트가 많이 안쪽에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 조작하는 부분은 바깥쪽으로 나와있어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레드 알칸타라 시트와 레드 시트벨트는 차량 실내에 스포티한 멋을 추가해주었습니다. 레드 포인트들과는 별개로 시트 착좌감은 편안했습니다.

액티언 엠비언트

도어트림에 옅게 들어오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강한 햇빛 아래선 잘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만, 태극기 이괘를 잘 형상화하여 액티언의 디자인 포인트를 잘 보여줍니다.

액티언 트렁크

트렁크 용량은 580리터로 넉넉하고, 쿠페형 SUV라지만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정도는 아닙니다.

주행리뷰

파워트레인

액티언 엔진룸

신형 액티언의 파워트레인은 1.5L 가솔린 터보 엔진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로 이루어집니다.

엔진 스펙

  • 최대출력 170ps
  • 최대토크 28.6kgf•m

티볼리부터 토레스, 액티언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엔진으로 가장 차 사이즈가 큰 액티언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액티언 디지털 클러스터 지도뷰

첫 출발을 하자마자 가속페달의 답력이 초반에 많이 몰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대기아차도 그런 세팅을 가지고 있지만 액티언은 흡사 스포츠모드가 아닌가 싶은 느낌.. 차가 경쾌하게 나아간다는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했고, 실제로 일상주행에서 답답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잘 나가는 줄 알았던 그 느낌은 가속페달을 깊게 가져가는 순간 싹 사라집니다. 반 악셀정도로 주행을 하다 킥다운을 했는데도 추가적인 출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반 악셀에서 이미 출력을 다 쓰고 있었을까요..

킥다운을 기준으로 차가 잘 나가느냐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추월가속 시에 더욱 체감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액티언 정차 시

변속기는 처음 출발할 때 뭔가 엔진과 합이 안 맞는 듯이 울컥거릴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발생하는 증상이고 전반적으로는 부드러운 토크컨버터 변속기의 느낌을 줍니다.

패들시프트의 반응은 준수한 편입니다. 그냥 저냥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정도. 3천 rpm이 넘어가면 단 수를 더 내려주지 않는데, ‘딱 한 단만 더 내려주지..’하며 애먼 마이너스 패들만 눌러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토글 형태의 시프트 바이 와이어가 토레스랑 evx대비해서 2배정도 빨라졌다고 설명 해주셨는데, 실제로 빠릅니다. 투싼 버튼식 기어보다 빠른 느낌. 이런 개선사항은 매우 환영이죠.

승차감

승차감이 약간 단단하다고 느꼈지만 요새 점점 단단해지는 국산 suv들과 비교해서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액티언 20인치 휠

단단한 승차감에는 20인치 휠이 한몫했다고 보는데, 20인치 치고는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 잘 억제되어있습니다. 디자인적인 만족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액티언 백미러

승차감은 단단한데, 방지턱 넘을때는 셀토스나 니로 하이브리드 비슷한 느낌이라 크게 불편하다는건 느끼지 못했고, 방지턱을 넘기 전엔 충분한 감속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방지턱을 넘고 여진이 없고 한번에 바로잡혀서 다음 범프에 대한 대응은 꽤나 좋은편이었습니다. 패밀리카로 쓰기에 크게 문제없을 수준의 승차감입니다. 하지만 싼타페보다 단단한 건 사실.

단단하다고 느끼는 만큼이나 또한 꽤나 억제되어 있었습니다. 놀랄만큼은 아니지만 코너에서 꽤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대로 달려보지는 못했지만 시승 코스에 포함된 산길에서 약간 빠른 속도로 차를 코너에 던져도 잘 돌아나가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음 & 진동

엔진 진동은 핸들로 꽤 전달이 되고 시트로는 아주 가늘게 들어옵니다. 사실 주행 중에 실내로 들어오는 소리는 디젤차였나 싶을정도로 조금은 있는 편입니다. 작은 엔진이 쥐어짜고 있으니 뭐..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한 80km/h 정도에서 풍절음이 꽤나 들리는데, 차량 디자인에서 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속 주행을 하면 풍절음이 더 심해질 것을 고려하면 장거리 운행이 피곤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레이크

액티언 브레이크

액티언을 시승하면서 가장 만족했던게 브레이크였는데, 답력이 초반에 몰려있지 않습니다. 초반부터 일정한 답력에다 페달이 가볍지도 않아서 예상가능한 제동력이 마음에 들더군요.

주행 보조 시스템

저 개인적으로 차로이탈방지 같은 운전 중에 차가 관여하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액티언의 ADAS는 끄고 다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액티언 ADAS

차로이탈방지보조는 거슬릴 정도로 예민하다는 느낌입니다. 차선을 밟은 것도 아니고, 엄청 가깝게 붙지도 않았는데 스티어링을 휙휙 잡아채버립니다. 이 때문에 되려 차선을 밟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넓은 차폭에 민감한 차로이탈방지보조의 조합은 운전을 방해하는 요소였고, 민감도를 낮추거나 끄고 다녀야할 것 같았습니다. 일상주행에서 가볍게 스티어링을 쥔 상태에서는 쉽게 주도권을 뺏길 정도 였으니까요.

차로중앙유지보조는 민감한 차로이탈방지보조 대비 실력이 아쉬웠습니다. 차선을 넘거나 딱붙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보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수준입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가감속이 부드럽고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반응성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승 시간이 짧아 다양한 상황에서의 성능을 보진 못했지만 나름 운전을 잘 하였습니다.

차폭감

액티언 주행 사진

제원상 차폭이 1,910mm로 싼타페 mx5보다 10mm 더 넓은데다 후드가 수평으로 쭉 뻗어있고, 양 끝단에는 볼록한 디자인 포인트가 있어 운전자 시야에서 느껴지는 체감상의 차폭이 상당합니다. 확실히 큰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부분이죠.

가상 배기 시스템

액티언 옵션들 중에 말이 참 많은 그 140만원짜리 옵션입니다.

액티언 가상배기음
오른쪽에서 세번째, 라디오 왼쪽 버튼으로 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소리 녹음한 동영상들이 많은데, 실제로 들어본 소리 또한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밖에서 소리가 들리다보니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8기통 감성을 가져갈 수 있다..까지가 이 옵션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액티언 가상 배기음

이 옵션이 액티언과 잘 어울리며, 만족감을 주는가?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애당초 달리기 목적의 차량이 아닐뿐더러 잘 달리지도 못하는 차에 소리만 요란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예전 현대차의 튜익스 옵션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별도의 특별한 옵션.

마무리

사실은 액티언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디자인도 출중하고 여러 변화들이 시도된 부분들에 호기심이 있었기에..

시승을 하고 난 후에 드는 생각이지만, 전동화로 어떻게 잘 넘어가느냐가 중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들이 생각 외로 많이 보였고, 왜인지 모르게 착잡한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KGM이 국내 브랜드로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 답력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핸들링 및 승차감에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주 좋다!’까지는 아니라도 실제로 운행을 하면서 체감이 되는 장점들입니다. SUV의 롤을 싫어하지만 실용성은 챙기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는 ‘G70 3.3T AWD’시승기가 준비중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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